"터미널 붕어마을"
네이버에 특색 있는 붕어빵이 종류별로 포스팅된 글을 본 적이 있다.
청주는 김치 붕어빵이 있고 공주에는 여러 가지 붕어빵이 있다길래 가까운 공주를 갔다.
우리 집에서 21km 20분 거리네. 생각보다 가깝다.
위치가 공주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이고 붕어빵 가게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오며 가며 많이 사 먹을 거 같다.
우리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없었지만 10분 정도 지나니 붕어빵 구매하려고 많이 기다리셨다. (3~4팀)
단체주문이 가능하다.
매수 수요일은 붕어빵이 오후 3시에 나온다고 한다.
아주머니가 틈나는 대로 테이블을 닦긴 하셨지만 문을 앞뒤로 열어놓다 보니 파리가 많이 날아다녔다.ㅠ
앞에 진열된(상품으로 판매하는지 전시용인지는 모르겠음) 스티로폼 접시가 좀 더러웠다. (회색이었음)
일반 붕어빵과 달리 도톰하고 크기가 좀 더 큰 도미빵이다.
맛이 궁금해서 7가지를 다 샀다.
타이머가 울리면 붕어빵 완성인데 아주머니가 반죽이 지저분하게 나온 건 가위로 일일이 정리해주신다.
붕어빵 7가지 맛
먹기 편하라고 봉지에 담아주셨다가 접시를 추가로 내주셨다.
겉모습으로는 맛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손에 제일 처음 집힌 건 햄치즈 붕어빵.
벽돌 햄+노란색 치즈가 있는데 안에 무슨 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었다.
반죽이 빵 식감에 가까워서 빵집에서 파는 햄치즈 빵 맛과 비슷했다.
소스는 케첩은 아니었고 소스 싫어하는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허기질 때 간단히 식사대용으로 좋을 것 같다.
기본인 슈크림빵.
이건 모두 다 아는 유익한 맛.
고구마 붕어빵은 많이 달지 않고 고구마 자체의 많이 난다.
아주머니가 손님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느낀데 처음에 고구마 속을 달게 했더니
손님들이 달다고 하셔서 최대한 고구마 본연의 맛이 나게끔 바꿨단다.
심이 좀 있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고 단맛을 대신 극대화하기 위해 오븐에서 군고구마처럼 굽는다고 하셨다.
샛노란 색감을 위해 황금 고구마를 쓰신다고..
확실히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색감도 중요하다.
일반 밤 고구마를 썼으면 너무 튀튀 해서 이런 색이 안 나왔을 테지..
붕어빵이 흔히 길거리 음식이지만 아주머니는 최대한 첨가물 안 넣고 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려는 것 같아서 좋았다.
고구마보다 맛있었다.
공주의 특산품이 밤이다 보니 공주 여행을 가면 곳곳에 알밤 관련 음식들이 많다.
알밤 조림을 속으로 넣었는데 씹히는 식감도 좋고 꼬리 끝까지 알밤이 들어 있어서 맛있었다.
고구마 보단 속이 달달한 편.
슈크림과 같이 기본인 단팥 붕어빵.
맛있다. (말해 뭣해;;)
처음에 반을 쪼갰을 때 단팥인 줄 알았으나 초콜릿 붕어빵이었다.
초코빵 같긴 했는데 다른 붕어빵에 비해 큰 특색은 없었다.
초코를 더 넣거나 견과류가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피자 붕어빵은 20년 전에 학교 가는 길목에 150원에 종종 사 먹었었다.
그때는 일반 붕어빵 반죽에 피자 토핑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 뒤로 파는 곳이 없었다.
맛은 도우가 두꺼운 피자빵 맛이다. 조금 매콤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약간 반죽에 묻히는 느낌이 있다.
붕어빵을 겉으로 맛을 판단할 수 없다 보니 아주머니가 굽는 대로 구별해서 진열하긴 하지만 가끔 헷갈려하신다.
피자빵이겠거니 하고 갈랐는데 다시 슈크림이 나와서 말씀드리니 다시 피자빵을 주셨다.(돈 추가 안 받음)
다 먹고 나서 먹고 싶은 붕어빵만 다시 주문하려니 피자빵 바로 나왔다며 또 주시려고 하시길래,
먹고 싶은 거 우리가 사가려고 한다고 거절했다. (아주머니 인심이 너무 좋으신 듯)
*다른 손님이 고구마 6개를 사 가시는데 버스 시간이 언제냐며, 시간이 좀 있으니 식혔다가 가져가라고 하심.
갓 나온 붕어빵 가져가면 눅눅해지니까..
꼬리와 머리 끝까지 속이 차있다.
안에 재료를 듬뿍듬뿍 넣어서 어느 쪽 반죽에만 치우침이 없었다.
(가끔 속을 아껴서 꼬리에 반죽만 먹으면 화남)
한 가게이지만(붕어빵은 아주머니 담당, 호떡은 아저씨 담당) 붕어빵과 호떡이 가벽으로 나눠져 있다.
찹쌀호떡(1,000원)도 맛이 궁금해서 하나 사 먹었다.
다른 호떡보다 계피 향이 좀 강하고 맛은 일반적인 호떡 맛이었다. 크기가 일반 호떡보다 좀 더 컸다.
사실 우리가 붕어빵 7+1개를 연달아 먹은 터라 객관적인 호떡 맛을 평가할 순 없었다.ㅠ
나의 픽은 햄치즈, 단팥 붕어빵이었고
오빠는 슈크림, 알밤이었다.
아주머니가 기어코 하나를 더 서비스로 주셔서 붕어빵 5개를 받았으나ㅎㅎㅎ
집에 와 보니 알밤은 없고 슈크림 2개, 단팥 2개, 햄치즈 1가 있었다.
결국 알밤은 추가로 못 먹음....
청주에 있는 김치 붕어빵이 생각나서 말씀드렸더니 예전에 시도해봤는데 별 호응이 좋지 못해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집에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마요네즈+옥수수 콘 붕어빵도 조합이 괜찮을 것 같은데....
어제오늘 붕어빵 만 13개 먹음ㅋㅋㅋㅋ
다 식은 붕어빵은 에어프라이기에 160도 5분 정도 데우니 겉바속촉 해서 맛있었다.
개인적인 붕어빵 선호 순서
오빠: 알밤> 슈크림>(단팥=고구마)>(피자=초콜릿=햄치즈)
나 : 알밤=(단팥)>햄치즈>(슈크림=고구마=피자)>초콜릿
위 생 ★★☆☆☆
가 격 ★★★★☆
맛 ★★★★☆
친절도 ★★★★★
접근성 ★★★★★
(지도 검색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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