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가족 모두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확진으로 난리 난지 아직 2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확진되고 나서야 코로나 이후에 가장 마음 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차, 3차 감염도 될 수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전보다는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사람 많은 곳은 절대 가지 않고, 식당음직도 포장만 했었다.
지금도 물론 조심은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쉬는 날 뿌앙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카페도 갔었다. 사실 뿌앙이가 어려서 다양한 체험을 시켜주고 싶은데, 이전에는 코로나 무서워서 엄두도 못 내다가 이번에 큰 맘먹고 방문을 했다.
나는 물론 뭉이도 생에 첫 고양이 카페 방문이었는데, 사실 뿌앙이도 신났지만 나랑 뭉이도 많이 좋았다. (거기다 요즘 날씨가 끝내주는 것도 한몫함.) 고양이 카페에서 뿌앙이가 직접 고양이도 만져보고 고양이 간식도 주고 같이 어울려 노는데,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 같은 큰 규모의 시설보다 더 직접적으로 체험이 가능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뿌앙이도 엄청 좋아해서 더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뿌앙이에게 좋을 것 같으면서도 청소 및 유지 관리 비용과 책임감이 무서워서 엄두가 안 난다. 그래서 최대한 타협안으로 이번에 물고기를 키워볼 예정이다. 뿌앙이의 하루 시작과 끝에 "물꼬기 맘마!"를 외친다.
전쟁 뒤에 평화가 찾아온다더니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시기를 지내고 나니 날씨도 너무 좋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물론 최대한 평일날 사람 없는 시간에 돌아다닐 계획이다. 예전보다 편해졌지만 아직도 항상 코로나를 경계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빨리 쉬는 날이 돼서 뿌앙이랑 뭉이랑 놀러 가고 싶다. (나이 먹어도 맨날 놀고 싶은 건 매한가지 인가 봄. 회사는 가기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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