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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네 아빠 육아 일기

뿌앙이 아빠 일기 654일째

by 뭉이네 2021. 11. 9.

예정에 없던 집안에 우환거리 때문에 울산을 가게 되었다. 내가 왜 사서 이런 고생 하나 싶다가도 가족이 뭔지 참. 언제 정신 차리려나 에휴.

어쨌든 아침 일찍 서둘러서 울산으로 출발하였다. 한달 전에 방문 했을 때 보다 뿌앙이는 할아버지 집에 적응을 잘했다. 먼저 집에 도착해 있어서 인지도? 부모님은 감 수확 시기라서 밭에 가서 감딴다고 집에 안계셨다. 하지만 뿌앙이 온다고 하니 바쁜 와중에도 한걸음에 달려오심 ㅋㅋ. 다행히 뿌앙이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평소 보다 반겨주었다. 심지어 볼에 뽀뽀까지 해줌. 엄마 아빠 빼고는 함부로 해주는 아이가 아닌데 ㅋㅋ 어쨌든 아빠 입 찢어지는 줄. 화기애애하게 우리집에서 놀다가 저녁에 고기 구워먹고 도착한 날이 내 생일이라서 생일 파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 아빠는 또 새벽부터 감 따러 밭으러 ㄱㄱ 일단 울산 내려 온 목적은 다 달성한 듯. 1차로 우환거리 일처리하고 2차로 부모님이 뿌앙이랑 좋은 시간 보내서 만족했음

그리고 뭉이네로 출발했다. 울산 가는데 계속 꺼려지던게 뭉이 오빠네도 하필 그 날짜에 온다고 해서 겹쳐서 만나는거 때문에 내려 오기전에 계속 꺼려졌다. 첫째로 코로나라서 다른 집안 사람 여럿을 만나기 싫었고 둘째로 뿌앙이랑 다른 애기들이랑 만나서 혹시 감기나 세균 옮을까바 걱정도 되고 셋째로 뭉이한테 미안하지만 타고난건지 아빠 닮은건지 그냥 집안끼리 교류자체도 하기 싫고 꺼려졌다.

어쨌든 도착하니 뭉이 오빠네가 와 있어서 애들이 초딩1 여아 한명에 3세 남아 한명이 하이텐션으로 날뛰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기빨리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뿌앙이도 멀리서 지켜만 볼 뿐 다가가지 않았다. 나중에 지켜보면서 안건데 뿌앙이가 아직 어린이집도 가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만나보지 않아서 어떤지 몰랐는데 욕심도 있고 다른 애기가 가진거 가지고 싶어도 하고 평소랑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날밤도 장인어른 생일 파티를 했는데 어제 내 생일인데 감쪽같이 잊은 장인 장모님한테 조금 서운했다? 난 원래 생일을 챙기거나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닌데 장모님이 내가 찬밥 좋아하니까 그냥 찬밥 먹겠다니까 옛말에 찬밥먹으면 인덕없다더라 이러시던데 가끔 아무 생각없이 긁는 말씀하실 때 보면 말은 그러시는 분이 사위 생일도 까먹으셨냐?가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더 서운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긴 우리 엄마 아빠도 까먹은 판이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ㅋㅋ

어쨌든 장인어른 생파겸 뭉이네 오빠네와 교류하고 무사히 대전으로 출발했다.

내가 이 일기를 기록하는 핵심은 여기에 있다. 울산에서 대전 올라가다가 즉흥적으로 회사형이 직지사가 가본 절 중에 제일 좋았다는 말이 생각나서 대전 도착하기전에 직지사로 향했다.
와~ 이건 뭐 여태 가본 단풍 명소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너무 좋은게 아닌가? 난 그냥 김천에 있으니까 그저그냥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전에 갑사가 왜 유명한거야? 직지사가 100배 좋구만. 진심으로 감탄했다.
즉흥적으로 가서 시간이 없어서 절 안에 까진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절 밖에 공원만으로 너무 좋았다. 올해는 비가 오고 단풍도 이제 다 떨어져서 끝이지만 뭉이도 너무 좋았다고 내년에 셋이서 꼭 다시 오자고 다짐했다.

음... 뿌앙이는 뭐 딱히 할말이 없네 ㅋㅋ 뿌앙이 일기인데 그냥 뭐 내 눈엔 항상 이쁘고 천사 같고 그래서 조금씩 크고 발전하는거 같긴한데 디테일하게는 잘 모르겠다. 아 이번에 뭉이오빠네 애기들 만나는거 보면서 느낀건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좀 더 엄하게 키워야겠다고 조금 느꼈다. 뭉이오빠네 3살 남자아이는 누나랑 커서 그런지 가지고 싶지만 다 가질수 없고 양보도 해야한다는걸 아는 눈치였지만 뿌앙이는 혼자라 다 해주고 자기혼자 쓰고 하니까 너무 당연시 하는 느낌을 받아서 나중에 버릇없어 질까바 호랑이선생님으로 변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너무 기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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