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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네 아빠 육아 일기

뿌앙이 아빠 일기 631일째

by 뭉이네 2021. 10. 17.

여름 때 쓰지 않았던 여름 휴가를 개천절과 대체 휴무에 맞춰서 썼더니 간만에 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남는게 시간이고 매일 매일이 노는 일상인데 이렇게 여유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미루다 미루다 회사에서 휴식시간에 일기를 작성한다. 역시 레이달리오가 말한 고통이 필요한 것 일까?

긴 휴가 기간동안 계획은 2박3일 동안 천리포수목원 숙박 돌아와서 추석 때 코로나로 가지 못했던 울산방문 울산 다녀와서 공주에 환경성건강센터에서 운영하는 단독 가족탕을 마무리로 일정을 짰다.

우선 쉬는 첫날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했는데 평일 낮인데도 의외로 사람이 많았고 여전히 경치는 예쁘고 훌륭했다. 2박3일이라 더 여유있게 둘러 볼수 있었고 천리포수목원이 왜 생겼는지 설립자가 누군지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물론 맛있는것도 먹고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도 재밌게 했다. 단점이라면 수목원에 모기가 너무 많다는 것과 밤에 산책하려고 나서니 수목원 안에 숙소라서 그런지 19시밖에 안됬는데 한치 앞도 안보이는 칠흑같은 어둠이라 너무 무서웠다. 쫄보들이라 결국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도 너무 재밌었고 2박3일도 짧다며 다음엔 3박4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정리하고 울산 갈 물품만 챙기고 다시 울산으로 향했다. 계획은 내가 세웠는데 실행하다 보니 뿌앙이가 아직 어린데 너무 강행군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됬다. 특히 천리포에서 뭉이가 온수 조절에 실패해서 뜨거운 물을 뿌앙이에게 쏘는 바람에 뿌앙이가 트라우마처럼 화장실에 잘 안가려고 하고 씻는걸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씻기려고 하면 경기 난 것처럼 발작을 해서 괜히 울산 갔다가 어디 아프거나 하루종일 울면 어른들이 걱정 할까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됬다. 출발전 까지도 고민하다 생각보다 괜찮아 보여서 울산으로 향했다. 다행히 뿌앙이 컨디션은 아주 좋았고 이에 지대한 영향을 준건 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에 처음 먹어본 귤에 뿌앙이는 엄청 감동한 듯? 한자리에서 10개정도는 그냥 먹는게 아닌가? ㅋㅋ 귤로 잘 달래서 울산에 도착.

막상 도착하니 오랜만에 봐서인지 처가도 본가도 너무 좋았다. 특별한 일은 기억에 없지만 부모님들이 다 좋아하셨고 뿌앙이도 잘 놀았다. 막상 다녀오고 나서 더 오래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실제로 처가 본가에 있을땐 사실 우리집처럼 편하거나 최적화 된게 아니라 불편했다. 항상 그렇듯 막상 돌아오고 나니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공주에 있는 가족탕. 우리 가족의 첫 가족탕 경험 뿌앙이도 처음엔 겁냈지만 나중에는 물놀이를 잘 즐겼다. 30분이 한계인듯? 아직 뿌앙이가 어리다보니 실제로 즐길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됬지만 유익하고 좋은시간이었던것 같다. 나중에 크면 더 좋겠지? 나중에도 자주 오려고 계획중이다.

한번에 몰아 쓰다보니까 너무 압축해서 일기를 쓰게 되었다. 뿌앙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좀 컸다고 잔꾀도 많이 부리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너무 귀엽다.

이번 휴가계획은 내가 세웠지만 휴가동안 뿌앙이 옷, 뿌앙이 먹는거, 우리 먹을거, 옷, 세면도구, 기저귀, 물놀이 장난감, 수영복등 무수히 챙길게 많은데 뒤에서 묵묵히 준비해준 뭉이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싶다. 일한다고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핑계 뿐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며 뭉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뿌앙이 커서 엄마한테 잘해라 이놈시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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