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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네 아빠 육아 일기

뿌앙이 아빠 일기 608일째

by 뭉이네 2021. 9. 24.

추석을 무사히 보내고 난 후 첫날이다. 코로나라서 그런지 아니면 명절의 의미나 예전의 전통이 점점 퇴색되서 그런지 그냥 쉬는날? 이정도 느낌이다.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명절이라고 하면 기억에 남는게 할머니댁 가면 용돈 받겠구나? 예전엔 차가 너무 막히고 도로가 안좋아 멀어서 광주까지 9시간 이렇게 걸려서 하루종일 도로에서 고생했던 기억 할머니가 맛있는거 해줬던 기억 등이 난다. 그리고 머리가 커갈 때즘은 시골가면 재미도 없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고 싶다고 가기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면 안되는건데 철 좀 들었나?

어쨌든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부모님이 먼저 다녀가시기도 했고 추석때 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쉬는동안 뿌앙이가 좋아하는 도토리&밤을 주으러 공주에 갔다. 장소는 공주에 한 공원인데 우연히 검색해서 놀러갔다가 발견했는데 사람도 없고 산속에 햇빛도 잘 가려주고 해서 기억해 뒀다가 또 다시 가게 됬다.

뭔가 내가 아이를 낳고 같이 산속에서 도토리와 밤을 같이 줍고 흐르는 냇물에 발도 담가보고 하는게 좀 신기했다. 그리고 성인이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저번에 갈 때랑 다르게 가을이 무르익으니까 도토리 나무에서 저절로 계속 도토리가 떨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됬다.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아직도 너무 모르는 것 투성이다. 뿌앙이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조심해야겠다. 뿌앙이에게 만능박사이고 싶은데 이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워낙 허당들이라서....ㅋㅋ

도토리 주운걸 집에 가서 씼어 주니 뿌앙이는 하루종일 도토리만 가지고 놀았다. 일어나서도  도토리만 찾을 정도? 천연 장난감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예전이나 어린시절에는 딱히 장난감이랄게 없었는데 잘 놀고 잘 컸는데 요즘은 너무 장난감에 의지 한달까? 왠만하면 장난감보다 다양한 경험과 자연에서 놀거리를 찾아서 같이 놀아줘야 겠다.

음... 추석날 그 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건 없고 아이가 커갈수록 뭉이가 뿌앙이 본다고 고생하는거 같아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뭐 덕분에 뿌앙이는 항상 건강하고 너무 사랑스럽게 잘 자라고 있다. 요즘 많이 컸는지 의사표현을 잘하는데 자기 맘에 안들면 집어 던지거나 울고 그러는데 애들은 원래 그러나 싶다가도 저러다가 버르장머리 나빠지는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 근데 통제가 안됨ㅜㅜ
커 갈수록 신기하고 두렵고 그렇다. 요즘은 전처럼 밖에 나가는건 좋아하는데 도통 잘 걷질 않고 안아 달라고 한다. 내가 이만큼 적응하고 뿌앙이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하면 벌써 이만큼 변하고 적응이 너무 어렵다. 까다로운 놈 끝.


시냇물 놀이


1초도 날 혼자 안둠


도토리 줍기 중


화장실에 침범
어디 사용하는건지 어떻게 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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