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400일 기념으로 일기를 썼는데 자료가 날아갔네ㅜㅜ
시간이 많이 지난 407일째 일기다. 코로나로 명절에도 울산에 못가서 이번에 3.1절도 끼고 길게 쉬고 해서 뿌앙이랑 뭉이랑 울산에 다녀왔다.
울산 가기전에 너무 오랜만에 장거리 외출이기도 하고 부모님 본다는 생각에 많이 설랬다. 막상 아침에 일어나서 출발하려니 조금 귀찮았다. 하지만 준비하고 집을 나서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출발하는 당일 날씨는 뭔가 구리구리해서 화창한 날씨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뭉이가 철저히 짐가방을 싸서 준비했다고 했는데 가보니 뿌앙이 밥을 안챙겨옴.ㅋㅋ 뭐 이정도면 애교 수준이지ㅎ
고속도로 가는 동안 생각보다 뿌앙이는 짜증내지 않고 잘 참았고 울산에 도착했다. 우선 처가 부터 들렸는데 장모님이 반겨주셨다. 역시나 뿌앙인 로딩 시간도 없이 자기 집인 마냥 활개치면서 다녔고 장모님은 역시나 감탄하면서 이런애 없다고 감탄하셨다. 집에서도 부엌 살림 다 꺼내더니 처가댁에서도 부엌 살림 다 헤집도 다니더라ㅋㅋ
장모님이 차려주신 반찬과 밥을 먹으니 편하고 너무 좋았다. 뿌앙이 낮잠 재울때 같이 누웠는데 그냥 기절함. 피곤했는지 코도 많이 골았다고...그리곤 퇴근하신 장인어른과 식사하고 나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시간이 참 빠른듯 일어나니 아빠가 언제오냐고 독촉하기 시작했다. 위험하다고 울산오지말라 하더니 막상 오니까 뿌앙이가 빨리 보고 싶었나 보지? 급하게 준비하고 갔는데도 예상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뿌앙이가 낮잠자고 있었는데 너무 늦을까바 깨워서 출발했더니 뿌앙이 컨디션이 별로인 듯 했다.
그리고 친가로 급하게 도착하니까 엄마, 아빠가 반겨주셨다. 5개월만에 처음 보는건데 엄마, 아빠가 너무 반가웠고, 보고 싶어하던 뿌앙이를 보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하지만 뿌앙이는 엄마, 아빠한테 낯을 가리는건지 컨디션이 안좋은건지 엄마, 아빠가 다가가면 우엥 우엥 거리거나 휙 피해다녔다. 특히 아빠가 마음에 상처를 받은 듯. ㅋㅋ 개인적인 생각인데 뿌앙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은 아닌데 스스로 관찰하고 천천히 다가가면 괜찮은 성격인데 아빠가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아서 조급하게 계석 안으려고 하니까 거부반응을 보인듯? 이 것도 성장이라면 성장이려나? 울산 다녀오고 나서부터 자기 싫은거나 못하게 하는게 있으면 계속 짜증내거나 울려고 한다. 여튼 그러고 나서 농협에 들러서 통장을 새로 만들러 아빠랑 갔는데 오랜만인지 조금 어색한 느낌? 자주 보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워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뭉이도 극찬하며 맛있게 먹었다. 4월에 엄마, 아빠 모시고 천리포수목원을 다녀 올텐데 사진을 많이 찍어드려야지 라고 생각했다. 어릴때는 부모님이랑 어디 놀러가는게 귀찮고 싫었는데 부모님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챙겨드려야지 하는 생각과 늙어가는 부모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썩 좋지가 않다. 사진 찍는걸 극도로 싫어하지만 나중에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을때 보려고 요즘 만날때 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꼭 찍는다.
울산 스케줄을 마치고 대전에 돌아오니 역시 집이 최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다녀온다고 다녀왔는데도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거 같다.
뿌앙이는 성장면에서 아빠, 엄마를 아주 잘하게 되었고 여전히 아빠를 유독 많이 찾는다. ㅋㅋ 너무 귀엽다. 그리고 어느순간인지 어느정도 말을 알아듣는거 같다. 머라고 하면 귀신같이 알아듣는 느낌? 집에서 난장판치고 다니는거 보면 한숨이 나오다가도 귀엽기도 하고 ㅋㅋ 요즘 흥이 많이 오르는지 매일 흔들어대고 팔을 독수리처럼 뒤로 빼고 꼴깝이 아주 그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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