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이 있어서 글을 남긴다. 4월10일날 뿌앙이 50일 촬영이라고 스튜디오를 갔다. 코로나라서 찝찝하기도 하고 가기 싫었는데 뭉이는 꼭 찍고 싶다고 하여서 가게 되었다.
스튜디오 촬영을 가장 일찍 예약하여서 아침일찍 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은게 아닌가? 일단 촬영에 들어갔는데 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앉아서 폰만 보고 있는데 뭉이가 찍는거좀 보라고 해서 가서 봤더니 애가 칭얼대는데 손으로 얼굴 막 돌리고 자세 잡아줘야 한다고 계속 막 대하고 너무 사무적이고 빨리 찍고 싶은지 찡그리고 울고 있는데도 사진을 찍었다. 거기서 부터 짜증이 났다.
뿌앙이는 사진이 찍고 싶을까? 누굴 위해서?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짜증이나서 뭉이한테 사진 찍는거보니까 다신 찍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고 했다. 거기서 부터 뭉이도 짜증났는지 갑자기 말이 없고 급냉해진 분위기?
촬영이 다 끝나고 상담해준다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둘다 말이없었다. 그런데 금방 온다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함흥차사가 아닌가? 뿌앙이 안고 있어서 덥고 팔아파 죽겠는데 짜증이 2차적으로 더 났다. 드디어 상담사가 와서 솰라솰라 설명하는데 요지는 이런 혜택주겠다 더 깍아주겠다 남들보다 훨씬 좋은조건이다. 뭉이는 할 맘도 없는데 계속 솰라솰라 너무 덥고 마스크는 두개나 껴서 답답하고 등부터 펜티까지 땀으로 다 젖었다. 진짜 짜증났다. 그러면서 머리속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그리고 안하기로 하고 나오는데 뭉이가 먼저 앞서서 걸어가는데 뒷모습을 보면서 뭉이는 찍고 싶을텐데? 돈때문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반대로 뭉이는 뿌앙이가 커서 왜 나는 사진 없어? 라고 하면 뭐라고 하냐는데 그건 뭉이 생각이고 뿌앙이가 원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뭔 지랄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겹쳤다.
그 후로 집에 오기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집에 와서도 청소만 다 해놓고 말도 안하고 계속 잠만 잤다. 방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밥도 안먹었다. 일부러 의도 한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됬다.
자면서도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왜 결혼해서 스트레스를...스트레스 덩어리는 회사 하나로 충분한데 머리 아프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난 혼자 사는게 더 좋았는데 왜 결혼해서 사서고생 하나 싶고 머리가 아프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자고 일어나서 한결 머리가 개운했는데 뭉이가 소심하게 문을 열면서 오빠 대화 좀 해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나도 모르게 피식하며 화가 풀렸다. 엄마 아빠도 이렇게 살아왔을까? 에휴 나도 모르겠다.
그러고 서로 대화를 하고 어느정도 오해가 있었단 사실도 알게 됬다. 그리고 서로 잘 풀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이런 갈등과 대화를 하니 뭔가 더 견고 해진 느낌이다.
아 특이사항은 뿌앙이가 어느순간 부터 손만 보고 손을 입에 넣고 핥기 시작했다는거?ㅎ 뿌앙이 육아일긴데 뿌앙이 내용은 거의 없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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