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소양증으로 8 체질 한의원을 다니면서 오빠도 체질검사를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같은 체질이 나왔다.
둔산동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었는데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먹을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보니 고를 수 있는 게 마땅히 없었다.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려다가 정류장에서 바로 보이는 쌀국수 집을 들어갔다.
어차피 체인점이니 크게 실패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때는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붐비는 모습이다.
1회에 한해서 면추가는 무료라고 적혀있는데 처음엔 이 문구를 보고 혹했지만 나중에 나온 쌀국수를 보고 면추가는 필수였구나를 느꼈다.
다른 건 미국산인데 보통 쌀국수가 호주산이라서 다행이다.
미국산은 안먹고 싶다.
메뉴판에 한글, 영어가 같이 적혀 있는데 글자가 너무 작아서 나이 드신 분들은 상세 설명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코팅된 종이가 닳아서 작은 글씨가 더 잘 안보였다.
이 정도면 메뉴판을 바꿔야 하지 않나...?
가격도 일반 쌀국수 가격에 비해 비싸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걸 보면 알겠지만 양도 적은데 한 그릇에 거의 만원 가까이하는 건 정말 별로다.
예전에 에머이가 서울에서 유명해지고 줄을 엄청 서서 먹을때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평이 많았는데 역시나 그렇네..
고수는 접시에 별도로 나와서 취향에 따라 넣어서 먹을 수 있는데 고수의 상태가 그렇게 싱싱하지 않았다.
끝이 거뭇했고 말라서 노란 잎들이 보였다.
물컵은 금이 가서 진짜 별로였다.
빈티지인지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금 간 컵을 테이블에 놔둔 건 아니라고 본다.
이가 나간것도 아니고 컵 한쪽이 위에서 아래로 쭉 금 갔던데.....
굳이 정정해서 물컵을 바꿔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고(다시 안 올 거 같아서) 물 먹고 싶음 마음도 사라졌다.
양지 소고기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고 소고기 뭇국의 맛과 비슷했고 처음엔 맛있었지만 먹을수록 느끼해서 금방 물렸고 짜게 느껴졌다.
양도 생각보다 적었다.
느끼해서 같이 나온 고추절임을 넣어서 먹으니 훨씬 맛이 괜찮았다.
매운 쌀국수는 소고기 육수를 쓴다는데 맛은 칼칼한 짬뽕과 비슷했다.
양은 양지 쌀국수보다 많게 느껴지지만 해산물과 각종 야채가 같이 들어가서 더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토핑으로 해산물이 좀 들어가긴 했지만(체질상 해산물 먹으면 안 됨)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따로 빼고 먹었다.
매운맛이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아니라 후추가 잔뜩 들어간 매운맛이어서 한 젓가락을 먹는 순간 자꾸 사레에 들려서 기침이 먹을 때마다 나왔다.
쌀국수 둘 다 기름기가 많아서 양지 쌀국수 보단 칼칼한 매운 쌀국수가 덜 느끼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눈에 띈 면 1회 추가는 꼭 필요할 듯싶다.
우리는 양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양이 적어서 각각 면을 1회(1회는 무료) 추가해서 먹고 나니 그제야 배불렀다.
사진에서도 보이는데 다 먹고 나니 기름이 어마 무시하게 둥둥 떠있다.ㅠ
국물을 마시고 싶어도 기름이 방해되는....
숟가락으로 위에 기름만 많이 떠내고 국물을 좀 먹긴 했지만 많은 기름이 자꾸 생각나서 국물은 거의 먹지 않았다.
일반적인 저렴이 쌀국수보다 가격은 훨씬 비쌌지만 가격 대비 맛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었지만 테이블에 벨이 없어서 주문을 하거나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직원과 손을 들며 눈을 마주치기 기다리는 게 불편했다.
면 추가 1회 무료는 괜찮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기본 양이 워낙에 적기 때문에 크게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물컵은 금이 심하게 가서 깨져있었고 굳이 전국 체인점이 될만한 음식점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갔지만 그래도 재방문할 의사는 없다.
위 생 ★★★☆☆ 6점
가 격 ★★★☆☆ 6점
맛 ★★★★☆ 7점
친절도 ★★★★☆7점
접근성 ★★★★☆7점
#대전 쌀국수, #대전 둔산동 맛집, #대전 맛집, #대전 에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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