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25개월인 뿌앙이가 너무 말을 안 듣는다.
뭉이가 하소연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는데,
쉬는 날 직접 겪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뿌앙이가 이 추운 겨울에 바지를 안 입겠다고 하도 고집 피워서 뿌앙이가 제일 싫어하는 아빠 회사 간다고 공갈쳤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길래 출근할 때 입는 회사 유니폼을 입는 척을 했다. 그래도 눈 하나 깜짝 안 해서 홧김에 진짜 집 밖을 나와버렸다. (부부싸움도 아니고 자식때문에 가출이라니;;) 밖은 춥고 갈 때가 없어서 차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후=3 박뿌앙 진짜 요즘 너무 말을 안 듣는다. 분명히 며칠 전까지만 해도 천사 같은 뿌앙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변했다.ㅜㅜ
1. 기저귀를 안 차려고 한다.
2. 바지를 안 입으려고 한다.
3. 항상 점퍼를 입으려고 한다.(잘때도)
4. 밥 먹을 때 항상 꼬장 피운다.
5. 양치할 때 항상 꼬장 피운다.
6. 엄마아빠 베개도 베지말라하고 외투를 실내에서 입으라고 강요한다.
7. 그냥 다 제 맘대로 한다.
100번 양보해서 애들은 다 그렇다고 치고 이해하다가도 깊은 빡침이 가끔씩 올라온다.
버릇 나빠질까 봐 뭐라고 해야 할 거 같다가도 또 뭐라고 하면 뿌앙이 자존감 떨어지고 혹시나 트라우마 생길까 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너무 어렵다. 육아 및 교육은 너무 어려운 거 같다.
부모가 어떻게 해야 뿌앙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하다 보니 집에서 쉬는 날인데도 몸과 마음이 더 지쳐간다. 내가 이 정도면 매일 보는 뭉이는 만신창이 일 텐데... ㅜㅜ
하다못해 어린이집이라도 보내면 좀 나을 텐데 코로나가 무서워서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시댁과 친정도 너무 멀어서 잠시 맡길 때도 없다. 뭉이도 숨 좀 쉴 여유가 있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가끔은 내가 정말 싫어하는 회사가 집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무서운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겠지?
기저귀 보이콧은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전조증상이라고 해서 면팬티를 주문했다. 안그래도 올 여름에 떼려고 했는데 뿌앙이의 보이콧으로 좀 일찍 시작하게 생겼다. 일주일 눈 딱 감고 이불빨래 마음먹고 하면 된다는데.. 단유처럼 잘 끝나면 좋겠다.
초보 아빠, 엄마는 항상 서툴고 두렵다. 뿌앙이에겐 아빠, 엄마가 세상에 전부이자 거울인데 더 잘해야겠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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