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직장동료들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꼭 듣게 된다. 다른 부서 사람이면 그나마 접촉을 안 했으니 좀 나은 편인데, 요즘 같은 부서 사람들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않으려고 항상 방문포장만 하고 사람들 적을 시간으로 피해 다니고 있지만 직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할 경우가 많아서 찝찝+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내가 경제적 자유를 이뤘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한다.
요 며칠간 부서 내에 확진자가 발생해서 나도 접촉을 했기 때문에 조심하고 집에서 매일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하며, 마스크 쓰고 집에서 생활하며 뭉이와 뿌앙이랑 거리두기를 했다. 뿌앙이는 어린이집도 아직 안 가고 뭉이도 딱히 대전에 연고가 없어서 둘 다 집콕이니 나만 조심하면 되겠지 하고 철통방어를 했다.
그러다 어제 같은 부서 형의 형수님과 아이가 코로나 양성이라고 해서 그 형을 피해 다녔는데, 아침에 갑자기 뜬금없이 뭉이가 목이 따갑고 열이 38도까지 난다고 했다.ㄷㄷㄷ;; 나중에는 몸살 기운까지... 전형적인 코로나 양성반응인데, 일단 자가 검진키트로 뭉이랑 나랑 검사해 보니 음성이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병원으로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했다. 토요일이기도 하고 의외로 검사하는 곳이 없어서 허탕도 치고 대기도 엄청 길어서 4시간 정도 걸렸다. 다행히 우리 가족 세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틀은 더 지켜봐야 할거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어서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초기에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서 안 나올 수 있다고..
뿌앙이도 분위기의 심각성을 안 건지 평소보다 말도 잘 듣고 협조적이었다. 기특한 내 딸ㅜㅜ 뿌앙이를 챙겨줘야 하는데 뭉이는 몸이 만신창이, 나는 회사 생활 및 회사 사람이랑 접촉한 몸이라 조심한다고 뿌앙이를 좀 방치한 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이 글을 쓰면서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아프고 나야 건강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다니 인간은 참 미련한 것 같다.
뿌앙이 일기인데 뿌앙이 내용이 너무 없어서 근황을 기록하자면 대전 아쿠아리움을 한번 갔는데 물고기 맘마 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연간회원권을 끊고 벌써 4번이나 갔다. 일어나서 물고기 맘마 주러 가자고 하는데 너무 귀엽다. 집에서 물고기에 그치지 않고 째째, 야옹이도 뿌앙이가 직접 맘마를 주는데 너무 귀엽다. 뿌앙이는 말이 또래보다 느리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돌 이후 말이 많이 늘고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다 따라 한다. 엄마 빨리 와, 배고파, 안녕히 가세요, 묵찌빠, 하나둘셋, 맘마 주세요. 땅콩, 우유, 산딸기 등 아직은 자기가 필요한 것 위주로 얘기하긴 하지만.. 가정 보육을 해서 걱정이었는데 발달을 보면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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