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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네 일상이야기

[대전 탄방동]미즈여성병원 후기 ①출산편

by 뭉이네 2020. 3. 8.

*상세히 기록한 글이기 때문에 내용이 길다. 짧게 읽고 싶으신 분들은 굵은 글씨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사진이 적나라하기 때문에 보기 흉할수도 있다. 보기 싫으신 분들은 빨리 스크롤을 내리거나 창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출산한 지 한 달이 되어서야 후기를 쓰게 되었다.
1월 22일이 예정일이었지만 나는 어떤 분만의 징후를 느낄 수 없었다.
아기의 위치는 잘 내려 잡혀 있다지만 자궁까지 내려와야는데 내려오지 않고 자궁경부가 너무 딱딱해서 41주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촉진제를 맞고 유도분만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의 분만 후기를 보면 빠르면 36주 정도부터 안내려올것 같으면 운동을 권유하던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선 40주가 되어서야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좀 늦은 감이 있음)
그제야 부랴부랴 하루에 4킬로씩 걷기 시작했고 짐볼도 하루에 2시간씩 탔다.

40주 4일째 교촌치킨(이게 최후의 만찬이 되어버림) 시켜먹고 나니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오기 시작했다.
내가 검색으로 알고 있던 진통보단 아프진 않아서 긴가민가 했는데 그래도 진통 주기가 규칙적으로 짧게 와서 일단 진통을 체크했다.
더 빨라지면 분만실에 전화해보고 병원을 가기로 했는데 혹시나 가서 바로 분만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좀 더 버티다가 자정이 지난 후(입원하게 되면 하루치 입원비가 더 나올까 봐 ㅋㅋ) 분만실에 전화했다.
진통 간격은 3분 간격인데 진통은 그렇게 세진 않다. 마치 약한 생리통 느낌이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그건 아마 진통이 아닌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병원에 방문하라고 했다.

오빠는 내가 헛다리 짚은거일수도 있으니 마음 편히 갖자며 혹시 모르는 출산 가방만 챙겼다.
분만실에 들어가서 태동검사를 했는데 1센티 밖에 열리진 않았지만 진통주기가 짧다고 어영부영 새벽 1시에 분만준비를 했다.
우리는 분만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오빠의 옷이 불편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왔어야 했는데....

분만실에서는 오염의 경우를 대비해서 오빠에게 저 옷을 줬는데 분만실 안이 너무 더운데 저 옷까지 입으니 더 덥고 답답했다. (방안 온도를 조절해도 더웠음)

예전에도 내진할 때 자궁경부가 유독 딱딱하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 6시 돼서 겨우 2센티 열리고 9시에 2.5센티 열렸다.
우리가 새벽 1시에 왔을때 다른 분만실에도 각각 1센티씩 열려서 분만 준비하는 산모들이 있었는 오후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직 갈길이 먼데(언제 열릴지 알 수도 없는) 출산해서 하나둘 나가고 나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감이 몰려왔다. ㅠ

솔직히 나는 잘 참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헌혈이나 주사바늘도 무서워하지 않고 위 내시경도 수면 없이 일반으로 했었고 내진, 진통도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관장약을 넣어주면서 5~10분 참으라고 했지만 5분만 참아도 잘한거라 했는데 나는 10분을 참았다.ㅋㅋ
그래서 더더욱 나는 출산을 잘하겠거니 생각했다.
막달이 되어서도 초산임에도 불구하고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고 분만실에서도 오빠랑 게임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이때만 해도 아주 놀러 온것마냥 표정이 편하다.ㅋㅋㅋ


관장이 끝나고 슬슬 참을수 없는 진통이 와서 무통을 놔달라 했지만(무통은 웬만하면 안 맞겠다고 했는데) 3 센티되어야 무통 효과 있다며 0.5가 더 열리기를 내진으로 자궁경부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기다렸다.

2.5센티에서 3센티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3센티가 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2.8센티쯤 됐을때 그냥 무통 맞고 촉진제를 맞았다. 내 자궁경부가 이렇게 딱딱할 줄은 나도 몰랐다.
촉진제를 맞아서 진통 주기는 더 짧았지만 무통 효과가 있어서 진통은 편하게 넘겨가며 게임하고 남편이랑 놀면서 자궁경부가 더 열리기를 기다렸다.

낮12시가 되서 담당 선생님이 내진하고 오후 2시에 양수 터졌다. (입원한지 약 12시간 경과)
그 뒤로 30분마다 자궁경부 풀어주려고 간호사분들이 돌아가며 수도 없이 내진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긴긴 시간을 진통했던 터라 무통 효과도 떨어지고 그 뒤로는 생 진통을 겪어가며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이사이에 아기도 너무 힘들었는지 움직임이 많이 줄어 들어서 간호사가 배를 떡 주무르듯이 흔들거나(이때 진짜 너무 아픔) 옆으로 눕게 했다.
호흡이 일정하지 않아서 산소마스크를 꼈는데 진통이 세지니 그것마저도 짜증이 나고 벗어버리고 싶었다.
얼굴에 땀은 흐르고 머리를 풀어헤쳐진 상태에서 마스크는 자꾸 벗겨지고 정말 불편했다.

 

 

진통을 견디느라 눈 풀리고 눈물도 흘리고 얼굴은 점점 더 부어갔다.


밤 9시 돼서 드디어 7센티 열려서 초음파로 아기 위치 등을 보고 본격적인 분만 준비했는데 그 무렵에는 도저히 진통을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무통을 추가로 맞았지만 진통이 크게 시작된 후에 맞아서인지 효과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

버티고 버티다가 열리지 않으면 담당 선생님이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극적인 순간에 어느 정도 다 열렸는데 정말 이때부터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태동검사 모니터에 진통이 오는 순간 윗몸일으키기 하듯이 힘을 주며 올라오는데 그때 간호사가 질 입구에 손가락을 걸고 있다가 자궁경부를 벌린다.
그렇게 5~7번 정도 힘을 줬는데 아기가 치골에 껴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아파서 정신없는 와중에 간호사들끼리 아직 멀었다는 제스처를 발견한 순간 솔직히 더 힘을 줄 자신이 없었다.

나는 눈이 돌아가서 제정신이 아니고 오빠는 내가 너무 아파하니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 흘리고ㅋㅋ
내가 겨우 "ㅅ수.... 수술 수....술" 말했지만 간호사는 내 말을 깊게 듣지 않고 고개를 돌리는걸 나는 보았다.
아마 통증에 제정신이 아닌 산모 말에 수술을 해줄 수 없었던 건지....
의료진들이 잠깐 나간 사이에 오빠한테 울면서 나 수술시켜달라고... 의사한테 말 좀 해달라고 빌었다.
오빠가 밖에 나가서 수술해달라고 했고 그제야 수술이 결정되었다.

이때가 휴일이어서 마취과 선생님이 오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오빠 말에 의하면 내가 5분마다 30분 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얼중얼 혼잣말로 "죄송합니다....잘못했어요....살려주세요...."무한반복을 외쳤다고...

나는 인위적, 화학적인 거 다 싫어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자연분만을 못하게 되니 아기한테 미안했던 것 같다.
남들은 자연분만 잘만 하던데 내가 끈기가 부족해서 포기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치골에 끼여서 두상이 찌그러진 아기를 보니 내가 몇 번 더 힘을 주면 자연분만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렇게 진통 21시간으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밤 10시 반에 제왕 절개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태변을 생각보다 많이 먹었는데 태명이 방귀소리인 뿌앙인데 이름 값하며 태어났다.

양수가 보호막인 셈인데 양수가 터진 후에 진통을 너무 오래해서 아기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주변인들에게 나중에 태변 먹고 태어났다고 얘기하니 그런 건 초음파 통해서 잡아내는데 왜 진작에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안 하고 뒤늦게서야 수술을 한 거냐고... 했는데
뭐 나야 의료에 대해서 알지 못하니 그냥 찝찝한 기분만 남아있다.

다행히 우리 뿌앙이는 별 문제없었지만 태변을 많이 먹으면 폐로 들어가서 심각해진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론 다행이지만 과정은 의료진의 처치가 아쉬웠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오빠가 수술하기 직전 수술 동의를 할 때 이것저것 끼워 파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대부분 병원이 그러긴 함)
아기 배꼽 소독약, 페인 버스터 시술, G 스캐닝 등을 그때 할지를 물어보는데 사실 아내는 진통으로 사경을 헤매는데 남편이 그 자리에서 검색하고 알아보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그냥 아내가 이걸 하면 덜 아프다고 하니, 아기한테 하는 검사와 약이니 하는 게 낫겠지 하고 대부분 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독약은 얼마 안 해서(15,000원) 해도 상관없지만 G 스캐닝(250,000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G 스케닝 검사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우편으로 배송됐는데 40여 가지 정도 장애 질환들을 검사를 통해서 발견되면 미리 예방할 수 있고 그 외에 질환들은 우리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적혀 있다. 임신 중에 임당 검사, 기형아 검사가 별문제 없이 통과됐다면 굳이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임당, 기형아 검사에 문제 없었지만 아기가 태변을 먹었고 자연 분만하다가 아기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사실 이런 거에 없던 장애가 생기진 않겠지만 그땐 조급하고 아프다 보니 냉철한 판단을 하기 어려움) 그냥 우리 마음이라도 편하자 싶어서 했던 것.

패인 버스터(약 15만원)는 내가 했던 1월에는 비보험이어서 비쌌지만 3월부터는 보험 적용되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비보험이어도 추천함)
패인 버스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술할 때 수술한지도 모르고 아기가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 느낌이 없었다.
수술 직후에도 소변줄이 거슬리는 것 외엔 수술부위는 크게 아프지 않았다.

 

왼쪽은 수술직후 입원실로 옮겨서 마취에 덜 깬 상태이고 오른쪽은 다음날 아침 사진인데 출산으로 사람이 이렇게 흉해질 수 있구나를 알 수 있다.ㅋㅋㅋ
나는 임신 후 체중이 크게 불지 않아서 얼굴도 많이 부은 편이 아니었는데 분만할 때 힘을 너무 줬더니 눈에 실핏줄은 다 터지고 얼굴은 물풍선처럼 팅팅 불었다.

 


나중에 조리원 가보니 자연분만하신 분들 중에도 나처럼 눈에 실핏줄 터진 사람이 없더라 능
바로 밑에 사진은 혐오스러울 수 있다.

 

 

수술 직후 목이 너무 갈라지듯 말라서 물을 수시로 마셔줘야 하는데 앉는 게 너무 힘들어서 누워서 조금씩 물을 삼켰다.

주변의 경험자들에게 출산에 대해 들었을 때는 이런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역시 겪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듣는 것과 실제로 겪는 출산은 천지 차이였다.
수술 후에 소변줄을 꼽고 있고 피가 나오는데 몸은 일절 움직일 수 없으니 어느 것 하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남편이 모든 케어를 해줘야 하고 화장실 가는 것 밥 먹는 것 세수, 머리 감겨주고 양말 신겨주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남편의 수발을 받아야 한다.

보통은 이런 케어를 친정엄마가 많이 해주는 듯했지만 양가 부모님들은 울산에 있고 우리만 대전에 있기 때문에 나는 오롯이 남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도 자연분만으로 스스로 걸어 다니는 산모들을 보면 자존감이 급 떨어지고 마치 루저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술로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절대 그런 건 아니지만 출산 직후 감정이 불안정하고 예민해져서 수술해서 아기를 낳은 거에 대해 죄책감이 들고 갑자기 눈물이 나곤 했다.

병실 침대가 딱딱하고 불편했는데 며칠 동안 계속 누워만 있으니 앉고 싶고 서 있고 싶었다.
오빠가 소파에서 앉아 있으니 너무 부럽고 병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웠다.

일반병실

이불 한채, 수유쿠션, 신생아 침대, 세면도구 및 어메니티, 소파, 젖병소독기, 수건 등이 있다.





사진에는 없었지만 다리 마사지기가 있는데 딱 3일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입원 내내 사용하는 건줄 알았지만 3일째 되는 날 간호사가 가져갔다.
출산 후 온몸이 붓기 시작해서 오빠가 수시로 마사지 해주고 잘때는 마사지기에 다리를 넣어두고 잤다. (별 효과는 없는듯)
그런데도 눈에 띄게 다리와 발이 팅팅 부었고 특히 수액이 들어가는 오른팔은 왼팔에 비해 팅팅 부었다.
출산 당시에 힘을 줄때는 몰랐지만 온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나도 힘을 주다보니 온몸이 근육통으로 너무 욱신거려서 수술 통증+근육통으로 잠들기가 힘들었다.


오후2시에 신생아 소독시간인데 겉싸개를 들고 신생아실로 내려가면 아기를 데려올 수 있다.
보호자가 없거나 데리고 있기가 여의치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


모유수유 교육실

입원기간 동안 두 번 모유수유 교육받았다.
산모교실이나 보건소에서 이론으로만 듣는 교육보다 내 아이로 직접 모유수유 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간호사실에서 메델라 유축기(다른 호스랑 호환 안됨) 빌리고 병실 안에 소독기 있어서 유축해서 신생아실에 가져다주면 그걸로 먹여주는데 아무도 얘기 해준 이가 없어서 우리는 며칠을 날려먹었다.
조리원에서부터 하면 될 줄 알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부랴부랴 병원 건물 1층에서 깔때기 사고 세제도 없어서 급하게 오빠가 집에가서 씻어왔다.
깔대기 키트와 함께 젖병 세제, 젖병솔을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다.

출산 준비하면서 준비물만 마련해놨지 모유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어서 아쉬웠다.
(초유가 출산일 5~7일 정도 까지만 나온다는 걸 병원에서 알게 됨)
병실 안이 좀 건조했는데 우리 방은 없었지만 다른 병실에는 가습기가 있긴 한 거 같다.
(메델라 유축기 깔때기 키트는 병원 건물 1층에서 2.5만 원에 팜. 인터넷과 별 차이 없음)

메델라 유축기. 겉모습은 마치 80년대 미국 병동에서나 있을 법한 모양이었는데 추후에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하고 비싼 제품이었다. 인터넷에서 약 400만 원, 중고 가격도 최저가 20~30만 원 정도였다.

나는 가슴이 말랑한 편이어서 크게 효과를 보진 않았지만 가슴이 딱딱한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듣기론 속 젖까지 잘 짜준다고 한다.

부속품은 병원건물 1층에서 25,000원에 판매하는데 인터넷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QR코드 찍어서 회원가입 또는 기존회원은 이벤트 신청을 하고 신청확인 문자를 간호사에게 보여주면 소형 기저귀 20매짜리를 준다길래 냉큼 받았다.
출산으로 심신이 지쳐서 만사 귀찮아지다보니 안하다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퇴원 직전에 겨우 받았다. (사이트 넘어가는게 잘 안됨)


[5일간 병원 식단]-산모식

백미, 미역국(내용물은 매번 달라짐), 백김치 또는 물김치, 간장 요리, 샐러드
구성은 달라지지 않고 맛도 거의 비슷했다.

 



[보호자식]

딱 2번 먹었다.
메뉴는 환자식과 거의 비슷하고 빨간 김치와 고춧가루가 들어간 국이 나오는데 한 끼당 6,000원이다. 소스가 뿌려져 나오고 식초 들어간 반찬이 꼭 나와서 오빠 식성과 맞지 않다 보니 대부분 사 먹거나 과일로 때웠다.
가격 대비 구성이 별로였다.

 



*식단 정리 평: 산모식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간이 삼삼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달고 짬
가공식품이 많이 나오고 기름진 음식이 종종 나와서 크게 산모식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병실 위생: 미즈여성병원에서 안 좋은 평을 쓰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위생은 별로 였다.
병실은 하루에 한 번 청소를 해주는데 환기해주고 방을 물걸레로 한번 쓱 닦아주고 쓰레기통 비워주는 게 다였다.
침구는 요청하기 전까진 갈아주지 않고 화장실 청소는 퇴원하는 내내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
침대 틈새에 먼지가 많이 껴있었고 벽에는 다른 환자가 붙여놓은 코딱지가 있었다.

침구는 갈아달라 얘기하지 않은 이상 갈아주지 않는 건 불만이었다.
우리는 입원해본 경험도 별로 없어서 갈아주는 건지도 몰랐었다.
그리고 알았다 하더라도 몸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갈아달라 요청할 정신도 안 들고 며칠 있으면 조리원 갈 건데... 하는 생각으로 그냥 포기하고 말았던 것 같다.
몸 한번 일으키는 것도 힘드니 적당히 타협했던 것 같다.

*그 외에 평: 대부분 친절했으나 환자 케어가 조금 아쉬웠다.
수액이 떨어지는 시간 계산을 잘 못한 건지 크게 문제가 안돼서 그런 건지 새벽에 수액이 다 떨어지고 바로 갈아주지 않아서 링거 호스에 피가 역류해서 좀 막혔다.
이것 때문에 링거 호스와 손등을 연결하는 연결부위를 다시 갈았다.
병실이 간호사 데스크 앞에 있다 보니 새벽에 간호사들 대화 소리와 인수인계하는 소리에 잠에서 자주 깼다.
노란 옷 입은 직원(간호조무사?)이 수시로 와서 혈압과 온도를 측정하는데 다른 옷 입은 직원들보다도 훨~씬 친절했다.
보호자 침대가 따로 없었다.(요청하면 주는지는 모르겠음) 딱딱한 바닥에서 이불 한 개로 오빠가 5일을 지내니까 나중에는 환자인 나보다도 몸이 축났었다. 없던 병도 걸려서 나갈 판이었음.
병실이 건조하고 먼지가 많아서 코에 마른 코딱지가 많이 생겼었다.


*쓰다 보니 부정적인 내용을 좀 썼지만 만약에 둘째를 낳는다면 꼭 가겠다는 아니지만 갈 수도 있다. 조리원이 마음에 들었고 몇 가지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크게 문제 되는 게 아니라서 요청하거나 채우면 될 것 같다.

*입원 준비물: 모유 저장팩, 유축기 깔때기 키트, 젖병 세제, 젖병솔, 네임펜, 1단계 기저귀(없으면 주긴 하는데 말하지 않으면 안 줌), 세면도구(기본적인걸 주긴 하지만 쓰던걸 가져가는 게 좋음), 손톱깎기, 수면양말, 산모패드, 수유패드, 속옷 등

압박스타킹은 부종이 더 안 빠진다는 사람도 있고 써야 부종을 막아준다는 사람도 있어서 선택사항 임.


미즈여성병원 후기 ② 산후조리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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