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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네 일상이야기

[만원의 행복] 셀프 백일상 차리기 (족자, 토퍼, 발도장 만들기)

by 뭉이네 2020. 12. 12.

5월 말이 뿌앙이 백일이었다.

코로나가 한창 심할 시기였고 오빠가 백일에 큰 의미 두지 말자는 식으로 얘기해서 대여를 하지 않고,

집에 있는 모든 재료를 활용해서 셀프 백일상을 차리기에 도전했다.

7개월이나 지나서 포스팅을 쓰다니ㅠㅠ

육아를 하다 보니 시간이 나면 쉬고 싶지 포스팅하기가 너무 귀찮았다.

 

 

 

1. 백일 족자 만들기

재료: 40cm 정도 막대, 족자 할 천(캔버스 가방 또는 속싸개), 마 끈, 양면테이프, 색실(십자수 실), 칼, 머메이드지

 

대나무는 아빠네 텃밭에서 잘라왔고, 천은 새언니가 물려준 속싸개를 사용하기로 했다.

 

 

 

 

속싸개에 테두리와 얼룩이 있어서 보이지 않게 적당히 3 등분해서 접는다.

아랫부분을 삼각모양으로 접은 뒤, 양면테이프로 고정해준다.

일반 테이프도 되지만 다방면으로 쓰기엔 양면테이프가 더 좋다.

윗부분에는 천을 막대로 테두리가 보이지 않게끔 한번 말아 양면테이프로 고정한다.

 

마끈으로 나무 막대 양쪽을 묶어주면 되는데 마끈도 남편 회사에서 출산선물로 받은 화분에 묶여있던 끈을 활용했다.

 

막대는 백일 전에 친정에 갔을 때 아빠한테 부탁해서 구해달라고 했더니 대나무를 잘라놓으셨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설명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족자는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상을 차리다 보니 허전해서 백일 당일날 급하게 만들었다.

그 얘기인 즉, 준비물만 있으면 10분이면 만들 수 있다는 것!!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이제 족자 끝에 달린 수술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집에 있는 십자수 실을 사용했다.

색상을 최대한 금색 느낌이 나는 색을 썼다.

 

실을 여러 가닥(15~20개 정도) 10cm 정도 길이로 잘라서 가운데를 묶어준다.

묶은 실을 반으로 접고 안에 볼륨감을 잡아서 묶어주면 되는데, 확실한 볼륨감을 위해서 귀마개를 안에다 넣고 감쌌다.

 

 

 

 

사진처럼 실을 층층이 여러 번 감아서 묶어 주면 끝!

귀마개가 언뜻 보여서 밑 부분을 잘라줬다.

 

 

 

 

족자 뒷면 끝에 적당히 양면 테이브를 붙이고 수술을 고정시킨다.

 

 

 

 

 

 

집에 프린터가 없어서 근처 구청 민원실에서 급하게 뽑아왔다.

집에 프린터가 있다면 족자는 5분 안에 완성시킬 수 있다.

백일 한자를 머메이드지(900원) 고정시켜서 잘라내고 대충 위치를 가늠해본 뒤 양면테이프를 처발처발 해서 붙인다.

전사지를 이용하면 더 퀄리티 있는(현수막 같은) 족자를 만들 수 있겠지만

사진을 찍어보니 전사지를 이용하나 그냥 종이 잘라서 붙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급하게 완성된 백일 족자!!

 

 

 

 

 

 

 

2. 백일 토퍼 만들기

재료: 동글한 나무젓가락, 머메이드지, 색지, 칼, 양면테이프

 

최애 도구는 양면테이프다. 

안 쓰이는 곳이 없구나ㅋㅋㅋ

회사였다면 여러 번 프리트 해본 뒤 크기를 가늠했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A4용지에 여러 크기를 나열했다.

일러에서 여러 글씨체로 해본 뒤 제일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선택했다.

토퍼는 계획에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구청을 달려가지 않고 오빠한테 회사 가서 뽑아오라고 시켰다.

 

 

밤에 유축하고 뿌앙이 재우고 식탁에 앉아서 열심히 잘랐다.

백일 글자보다는 난이도가 있다 보니 집중해야 한다.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 방향으로 잘라 나간다.

꽃잎에 색을 채우고 싶은데 색지가 없어서 문 앞에 붙어 있어 헬스 전단지 속 빨간 부분을 잘라서 붙였다.

칼날이 잘 들지 않아 말끔하지 않지만 이 또한 멀리서 보면 크게 티 안 난다.

나무젓가락 고정시킬 부분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고정시킨다. 

이왕이면 컵라면 나무젓가락 말고 동글동글한 나무젓가락으로~

 

 

 

이렇게 계획하에 완성된 백일 토퍼!!

케이크은 출산 선물로 오빠 회사 동료가 파리바게트 케익 교환권을 줬는데 파리바게트에 전화해서 우유케이크를 아이싱만 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된다 해서 이렇게 받아서 사용했다.

 

 

 

인터넷에서 흰색 천을 구매했고 4,000원 정도 줬던 것 같다.

비치는 듯 하지만 사진 찍을 땐 티가 나지 않았고 저렴한 대신 끝부분 마감이 되어 있지 않았다.

어차피 길게 쓰는 게 아니니 상관없다.

접힌 부분 주름이 선명해서 당일 아침에 급하게 다림질을 했다.

 

 

 

우리 집엔 2인용 식탁뿐이고 교자상도 없어서 좌식 컴퓨터 책상 두대를 연결하고

뿌앙이 가 앉을 곳은 높이 조절을 위해 밑에 두루마리 휴지 뭉텅이를 놔뒀다.

흰 천을 깔고 보니 음.... 아주 감쪽같군

속이 허접한 게 전혀 티 나지 않는다.

나 왠지 사기 잘 칠 것 같은...?

 

 

 

 

 

 

3. 발도장 액자 만들기

재료: 발도장 스캔본, 액자

액자는 다이소에서 3,000원 주고 구매했고 포토샵으로 간단하게 뿌앙이는 스케치 느낌을 주고 발도장은 정리만 해서 만들었다. 이것도 5분밖에 안 걸린다. (하는 법은 나중에 포스팅할 계획. 언제...?)

 

*포토샵이 없거나 할 엄두가 안 난다는 분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해드립니다. (발도장, 백일 토퍼)

 

집에 있는 드라이플라워, 걸음마 양말, 명주실, 디데이 달력, 양초 등을 장식으로 두고 과일과 떡만 최소한으로 구매했다.

 

 

 

떡은 삼색경단 2팩(5,000원), 백설기 3개(6,000원), 수수경단 1KG (15,000원) 이렇게 샀다.

인터넷 유명 떡집은 너무 비싸고 소량도 팔지 않아서 아파트 내에 떡집에서 샀더니 맛이 없어도 더럽게 없다.

백일 상만 치르고 나중에 먹으려고 냉동 보관했지만 그마저도 결국 다 버렸다. 

떡이 짠 경우는 또 난생처음ㅠ

 

 

 

이렇게 해서 완성된 최종 샷!!

더 하려면 충분히 추가할 수도 있는데 가짓수가 많아지니 사진 찍을 때 잘려서 별 의미도 없고 간단하게 하는 게 더 깔끔하고 예쁘게 보였다.

재료비 약 만원, 과일 및 떡 값 3만 원 정도 해서 총 4만 원에 백일 상을 치렀다.

 

 

 

 

뿌앙이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고 애써 차린 게 아까워서 다음날 약식으로 상 한 개만 두고 다시 사진을 찍었다.

오빠도 백일상 이런 거 뭐하러 하냐고 했지만 막상 차리고 나니 깔끔하고 예쁘다며 만족해했다.

 

 

뿌앙이는 6개월 정도까지 모유 황달이 있어서 얼굴이 새까맣다.ㅋㅋ

그땐 되게 귀여워 보였는데 지금 보니 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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